안녕하세요, 나니입니다 :)
오늘은 아이슬란드 남부 투어 3일 차 일정을 공유해보려고 해요.
이날은 강도 낮은 트레킹을 한 날이었는데, 그래서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천천히 눈에 더 잘 담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날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크 호텔에서 출발해
👉 디르홀레이(Dyrhólaey) →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 → 라우프스칼라바르다(Laufskálavarða) → 피아드라르글류퓌르(Fjaðrárgljúfur)
이렇게 이동했습니다.
짧은 하루였지만 풍경이 너무 다채로워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참고로 여행 루트를 고민 중이신 분들을 위해 저의 일정표도 공유드립니다.
1일 차 : 골든서클 (싱벨리르 – 게이시르 – 굴포스)
2일 차 : 케리드 분화구 → 셀야란즈포스 → 솔헤이마요쿨 → 비크 호텔 (Hotel Vík)
3일 차 : 디르홀레이 전망대 → 레이니스피아라 검은 해변 → 라우프스칼라바르다 → 피아드라르글류퓌르 협곡
여행 동선 & 이동 거리
| 비크 호텔 → 디르홀레이 전망대 | 약 18km / 15분 |
| 디르홀레이 → 레이니스피아라 해변 | 약 10km / 10분 |
| 레이니스피아라 → 라우프스칼라바르다 | 약 85km / 1시간 10분 |
| 라우프스칼라바르다 → 피아드라르글류퓌르 협곡 | 약 25km / 20분 |
| 피아드라르글류퓌르 → Maddis 숙소 | 약 5km / 5분 |
남부 루트를 하루 코스로 돌기 딱 좋은 거리고 일정은 꽤 여유로웠습니다.
디르홀레이(Dyrhólaey) 전망대

디르홀레이는 지리적으로 레이캬비크에서 남부로 내려오면 처음으로 마주하는 큰 해안 절벽이어서 아이슬란드 남부의 해안 루트를 시작하는 첫 뷰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고 해요. 비크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Dyr = 문(Door)
Hólar = 언덕(Hill)
Ey = 섬(Island)
문이 있는 언덕섬(Door Hill Island)이라는 뜻으로, 아치형 절벽이 바다 쪽에서 보면 자연이 만든 거대한 문 같다고 하네요. 바다 쪽에서 바라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아치형 파도가 정말 멋있다고 느껴졌던 곳입니다.
바다와 절벽, 검은 해변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뷰라 정말 장관이에요. 저희는 전날 비가 와서 미뤘다가 다음날 갔는데, 그게 신의 한 수였어요. 살짝만 흐려도 시야가 달라진다고 하니, 맑은 날에 방문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바람이 진짜 강합니다. 방풍 재킷 + 모자는 필수예요! 머리를 풀고 갔더니 너무 휘날려서 모자를 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 검은 해변


레이니스피아라 검은 해변은 디르홀레이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흑백으로 사진 조절한 거 아닙니다!! 검은색 모래가 있어서 바다 색도 회색으로 보이는 신비한 곳이었어요. 사진으로만 보던 검은 해변을 실제로 보니… 자연은 정말 신비롭구나 라는걸 한번 더 느꼈던 장소입니다.
이곳의 모래가 검은 이유는, 카트라(Katla) 화산의 분출로 생긴 현무암 용암이 바다에 식으며 부서져 생긴 모래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화산과 바다가 만든 해변이죠.


해식동굴(Halsanefshellir)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정말 영화 같고, 좀 옆으로 나오면 현무암 기둥 절벽이 있는데,
이곳은 포토존이라 여행자들이 다들 인증샷 남기더라고요. 저도 한 컷 찍었습니다.
이 현무암 기둥절벽을 "레이니스드란가르(Reynisdrangar)"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뜻은 바다에서 솟은 바위 기둥들!
이곳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져 내려오는 게 있다고 합니다.
옛날 트롤(거인)이 밤에 배를 끌고 오다가 해가 떠서 빛을 맞는 순간 돌로 변했다.
그래서 해안에 솟아있는 저 현무암 기둥들을 트롤이 돌이 된 모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알쓸신잡~ ㅋㅋㅋ

잔잔해 보여도 파도가 꽤 쎈 것 같으니 사진 찍을 때 조심하세요!
라우프스칼라바르 (Laufskálavarða)



1번 국도(Ring Roda)를 따라가다 보면 도로 옆으로 돌무더기가 가득한 들판이 보일 건데, 그게 바로 라우프스칼라바르다입니다.
예전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이 지역을 처음 지날 때 ‘무사히 여행하길 바란다’는 의미로 돌탑을 하나씩 쌓았다고 해요.
그 전통을 이어받아 지금은 많은 여행자들이 작은 돌을 올려두고 갑니다.
여행자들이 만든 아이슬란드의 명소가 된 셈이죠. 잠시 내려서 행운의 돌 하나 올려두고 가세요.
멋진 포인트이기도 하고, 쉼표처럼 잠깐 머물기 좋은 곳이라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피아드라르글류퓌르(Fjaðrárgljúfur) 협곡


이곳은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촬영지이자 저스틴 비버 – “I’ll Show You”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해요.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Fjaðrá 강이 구불구불 흐르는 모습이 정말 비현실적이고 CG로 만든 곳 같아요.
이 협곡은 약 1만 2천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강물이 부드러운 용암 지층을 깎아내며 형성된 곳이라고 해요. 얼음과 불이 만나서 만들어낸 풍경인거죠. 그 지층을 감싸고 있는 이끼들 때문인건지 영화에서 나올법한 우주공간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협곡을 따라 난 트레킹 코스는 왕복 약 2km 정도로, 강도 낮은 트레킹 코스라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길 내내 감탄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흐린 날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날이 밝은 날에 가면 협곡 속 저 물빛이 에메랄드 색으로 반짝여서 더 아름답다고 해요.
마무리

협곡을 구경하고 난 뒤, Kirkjubæjarklaustur 지역의 Maddis 881 숙소로 이동했어요.
이 숙소는 남편이 지금까지 묵었던 아이슬란드 숙소 중 풍경이 가장 좋았다고 말하는 곳이에요. 숙소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슬란드 남부는 진짜 하루만 돌아봐도 자연의 스케일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절벽, 해변, 협곡, 그리고 바람... 모든 게 압도적이지만 이상하게 따뜻했던 하루였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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